애플 아이폰 괴담
아이폰 괴담은 지금 핫토픽에 떠 있는데요, 이에 대한 의견도 다양합니다. 아이폰 괴담이 국내에도 알려진 것은 20일 인터넷커뮤니티인 레딧(우리나라에서는 별로 유명하진 않지만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커뮤니티입니다. 핫이슈 커뮤니티라고 할 수 있겠죠. 일종의 좋아요를 누르면 랭킹이 위로 올라갑니다.)에 의하면 최근 들어 아이폰 사용자들이 '배터리 수명이 줄어들면서 ios의 처리 속도가 느려졌다'는 글들이 계속 올라왔기 때문입니다.
이 네티즌은 먼저 사용한지 2년이 지난 아이폰6s의 구동속도를 전문앱으로 측정한 뒤 배터리만 새것으로 교체해 다시 연산속도를 측정했습니다. 그랬더니 2512점에서 4456점으로 껑충 뛰었던 것입니다.
사실 배터리의 노후 정도가 스마트폰 성능에는 직접적으로는 연관성이 없는데요. 사용자로 하여금 구형 아이폰을 오래 썼으니까 신형 아이폰(아이폰10 등)으로 교체해야 하나 하는 착각이 들도록 만든다는 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이 아이폰 괴담은 빠르게 확산되었고요,
어떤 아이폰 사용자는 '최근 몇 주 사이 내 아이폰6s의 속도가 급격히 느려졌고 수차례 업데이트를 해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배터리를 새것으로 교환하니 스마트폰 성능이 좋아졌다'라고 적었습니다.
이 주장에 따르면 역시 배터리 오래된 것들을 주로 공격한다는 얘기가 되겠네요.
이어 위의 사용자는 '이러한 결과로 볼때 애플이 배터리 수명이 떨어진 아이폰을 상대로 성늘을 떨어뜨리는 것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정보기술 기기의 중앙처리장치 성능 테스트 사이트인 긱벤치에서 아이폰6s와 아이폰7을 조사한 결과 배터리 수명이 줄어들수록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아이폰 괴담은 사실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긱벤치는 '애플이 아이폰의 배터리수명이 일정 수준보다 내려가면 성능을 제한하는 변화를 주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네요.
이 정도면 애플에서도 뭔가 대응을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아이폰 괴담이 이렇게 확산되자 애플은 20일에 '리튬이온 배터리는 주변 온도가 낮거나, 충전이 덜 됐거나, 노후한 상태일 때 최고 성능을 내지 못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기기를 보호하느라 갑자기 전원이 꺼질 수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6, 아이폰6s, 아이폰se를 대상으로 갑작스런 전원차단을 막으려고 이러한 기능을 도입했다. ios11.2버전의 아이폰7에서도 이를 적용했으며 향후 다른 기기로도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고 하네요. 뭔가 말돌리기인 것 같기도 하고 애매한 대답이네요.
이는 아이폰 괴담까지는 아니지만 애플이 나름 공식적으로 '아이폰 꺼짐 문제 해결을 위해 구동 속도를 떨어뜨렸다'라고 시인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요.
영국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애플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오랫동안 소비자들과 기술마니아들 사이에서 거의 종교적인 열광을 불러 일으켜온 애플이 팬들의 믿음과 충성심을 심각하게 손상시켰다'라고 말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아이폰 괴담은 입장은 다르지만 어느 정도 사실인 걸로 드러났네요. 그리고 만약 오래된 폰이 급격한 성능저하가 있었다면, 배터리만 새것으로 교체해도 원래의 성능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진다는 얘기도 되네요. 아이폰10 비싸던데, 배터리 교체만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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