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하츠 코펜 vs 푸조 206cc
내 명의로 다이하츠 코펜이 2대 있었고, 푸조 206cc는 한 대 있었다. 다이하츠 코펜의 경우 중고가 방어가 심하게 잘되어, 1세대의 경우 가격이 8년 전이랑 비교했을 때, 지금이 더욱 비싸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1000만원은 보통 가볍게 넘어간다. 8년 전쯤에 1350만원 쯤에 구매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요즘인 그 가격에 만나보기도 힘들다.
푸조206cc는 그에 비해 저렴하다. 300만원대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둘 다 하드탑 오픈카이고, 둘 다 작다. 크기로 하면 코펜이 좀 더 작다. 푸조 206cc는 한국 경차 보다 조금 더 큰 수준이고, 코펜은 일본 경차 규격이기에 한국 경차보다 작은 수준이다. 그런데 막상 코펜과 206cc를 같이 두고 보면 별로 크가 차이는 느껴지지 않는다. 코펜이 작긴 작지만.
코펜의 디자인은 좀 더 동글동글하고 좀 더 귀여운 느낌이다. 206cc는 그에 비하면 좀 더 화가난 눈매를 하고 있지만, 그래봐야 쪼꼬미들이다. 둘 다 타이밍 밸트에, 둘 다 좀 오래된 차라, 손은 좀 가기 마련이다.
코펜은 일본산이라 대부분 우핸들이다. 우핸들이 한국에서는 단점이라 생각한다. 206cc는 프랑스산이고, 좌핸들이다.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코펜의 장점은 전고가 낮다는 점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번에 206cc를 타면서 코펜의 가장 그리웠던 부분이 바로 낮은 전고였다. 그래서 다운 스프링에 리어 쇼버 조절에 스프링 자르기에, 버킷시트 교체 등등 많은 작업을 206cc에 해줘야 했다. 그랬더니, 이제 전고가 많이 낮아졌다.
코펜의 경우 조수석에 누군가 앉아버린다면, 짐은 트렁크로 직행하든지, 아니면 보조석에 앉은 분 발 앞, 혹은 무릎 위로 올려야 할 것이다. 하지만 206cc의 경우, 뒷자리에 나름 많은 짐을 적재할 수 있다. 이게 은근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스타일에서는 그냥 2시트가 멋지지만.
206cc의 장점은 가격이라 할 수 있겠다. 지금 코펜 1세대의 경우 최근에 하나가 또 팔려서 최소 가격이 1630만원이다. 사실 이건 좀 비산 편이고, 한 1300만원은 못해도 줘야 하는 분위기이다. 206cc의 경우, 지금 현재 엔카에 259만원, 270만원, 340만원, 340만원짜리. 이렇게 4개가 올라와 있다. 가장 비싼 걸 선택해도 340만원이다.
이리저리 정비를 하고, 마음에 드는대로 튜닝을 해도 코펜의 반값도 안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코펜은 아무래도 일본차이기에, 그 누군가는 나쁘게 생각할 수도 있다. 206cc는 프랑스차이기에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악감정이 없는 출신이라 할 수 있겠다.
결론적으로, 둘 다 좋은 차인데, 가성비, 실용성의 면에서는 206cc가 우위에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작고, 딱 2인승이 좋고, 우핸들도 상관없다면, 또 돈의 여유도 있다면 코펜으로 가는 것이 좋다. 체감 속도는 아무래도 코펜이 더 우수했던 것 같다.
코펜 좌핸들 수동도 있긴 한데, 우리나라로 직수할 경우 못해도 2,500만원은 써야 하는 것 같다. 그보다 더 들 수도 있고. 그러면 혼다 s660이라든지, 마쯔다 mx-5로 가는 게 맞지 않나 싶긴 하다. 하지만 코펜 디자인이 정말 마음에 든다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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