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저근막염 치료 극복기

족저근막염 치료 극복기


족저근막염, 이 단어만 들어도 등골이 서늘해진다. 몇 년 전 이 병을 처음 겪었을 때 그 고통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첫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 마치 발바닥에 유리 조각이 박힌 것 같은 극심한 통증. 그때만 생각해도 소름이 돋는다.


처음엔 단순히 발이 아픈 정도로 생각했다. 평소보다 좀 더 많이 걸었나 싶어서 며칠 쉬면 괜찮아지겠지 생각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통증은 더 심해졌다. 특히 새벽에 화장실 가려고 침대에서 내려서는 순간이 가장 끔찍했다. 발을 바닥에 닿는 순간 찌릿한 통증이 발목까지 올라와서 잠이 확 깨곤 했다.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발뒤꿈치뼈에 작은 돌출이 생겨 있었다. 의사 선생님은 족저근막염이라고 진단하면서 치료가 좀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때부터 본격적인 족저근막염 치료가 시작됐다.


처음에는 물리치료와 충격파 치료를 병행했다. 주 2-3회씩 병원에 다니면서 족저근막을 늘여주는 치료를 받았는데, 솔직히 단기간에 효과를 보기는 어려웠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치료받으면서 집에서도 스트레칭을 열심히 했다.


가장 중요한 건 발바닥 스트레칭이었다.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침대에 앉아서 발목을 위로 젖히는 동작을 20초씩 5번 반복했다. 그리고 테니스공을 발바닥에 놓고 굴리면서 마사지도 해줬다. 처음엔 아파서 제대로 할 수도 없었지만 점점 나아지면서 통증도 줄어들었다.



하지만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온 건 깔창이었다. 여러 종류의 깔창을 써봤는데, 처음에 쓴 젤 타입 깔창은 한 달도 안 돼서 푹 꺼져버렸다. 우레탄 깔창도 마찬가지였고, 에어 타입도 금세 효과가 없어졌다. 그러다가 우연히 알게 된 게 라저스깔창이었다.


이 깔창을 처음 신발에 넣고 신었을 때, 확실히 다른 깔창들과는 느낌이 달랐다. 뒤꿈치 부분의 볼스프링쿠션이 발뒤꿈치를 감싸면서 걷는 순간순간마다 쿠션감이 느껴졌다. 미국 라저스사에서 개발한 포론이라는 특수 소재가 들어있다는 설명을 보니, 왜 다른 깔창들과 다른지 알 수 있었다.


포론은 뛰어난 쿠셔닝, 충격 흡수 및 에너지 반환을 제공하도록 설계되었으며, 다른 폼과 달리 시간이 지나도 성능을 유지한다고 하는데, 실제로 써보니 정말 그랬다. 다른 깔창들은 한 달만 지나도 주저앉아버렸는데 라저스는 몇 개월이 지나도 처음 착용했을 때의 쿠션감을 그대로 유지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뒤꿈치 부분이었다. 족저근막염 환자들이 가장 고생하는 부위가 바로 뒤꿈치인데, 이 깔창의 뒤꿈치 부분은 마치 스프링 같은 효과를 줘서 착지할 때마다 충격을 흡수해줬다. 덕분에 하루 종일 서서 일해도 예전처럼 발이 욱신거리지 않았다.


라저스깔창을 사용하면서 가장 놀란 건 발 전체의 균형감이었다. 인체공학적 3D 설계로 만들어져서 발을 감싸듯 잡아주는 느낌이 들었다. U형 프레임 설계 덕분에 발뒤꿈치가 안정적으로 고정되면서 걸을 때 흔들림도 줄어들었다. 이전에 쓰던 깔창들은 단순히 푹신하기만 했는데, 이 깔창은 발의 구조를 제대로 고려해서 만든 느낌이었다.


통풍성도 좋았다. 여름에 신발을 오래 신고 있어도 발이 눅눅하지 않았고, 냄새도 거의 나지 않았다. 항균 기능이 있는 특수 원단을 사용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효과가 있는 것 같았다.



지금은 족저근막염 치료를 완전히 끝낸 상태지만, 여전히 라저스를 사용하고 있다. 예방 차원에서도 좋고,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내게는 없으면 안 될 필수품이 됐다. 키도 1센티미터 정도 높아져서 일석이조였다.


족저근막염으로 고생하는 분들에게 말하고 싶은 건, 치료도 중요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발을 보호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스트레칭도 꾸준히 해야 하고, 무엇보다 좋은 깔창을 써야 한다. 여러 깔창을 써본 입장에서 이 깔창만큼 효과적인 건 없었다.


특히 뒤꿈치 통증으로 고생하는 분들이라면 라저스깔창을 한 번 써보시기 바란다. 진정한 뒤꿈치전용깔창이라고 불릴 만하다. 다른 건 몰라도 뒤꿈치 편하고 싶은 분에게는 이게 최고일 것이다. 족저근막염이라는 고통스러운 경험을 통해 발 건강의 소중함을 깨달았고, 지금은 이 깔창 덕분에 편안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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