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바르게 안는 법 - 할큄 없이 고양이가 편안해하는 안기 자세와 교감 요령
부드러운 털과 앙증맞은 얼굴을 보면 저절로 안아보고 싶어지는 고양이. 하지만 고양이는 변덕스러운 성격으로 유명하다. 잘 지내던 주인에게도 어떤 날은 안기기 싫어하고, 잘못 안으면 발톱을 세워 할퀴기도 한다. 게다가 잘못된 자세로 안으면 고양이를 불안하게 하거나 심지어 다치게 할 수도 있다. 그래서 고양이가 편안해하는 '올바른 안기 자세'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은 고양이의 기분을 읽는 법부터 안전하게 들어 올리고 안는 법, 아기 고양이·낯선 고양이 대하는 법, 그리고 안기기를 좋아하게 만드는 훈련까지 정리해 본다.
1. 먼저 고양이의 기분을 읽는다
안기 전에 고양이가 지금 안기고 싶어 하는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몸짓 언어로 알 수 있다.
- 전체 자세: 숨어 있으면 혼자 있고 싶다는 뜻. 반대로 다가와 야옹거리거나 몸을 다리에 비비면 관심을 원한다는 신호다. (몸 비비기는 자기 냄새를 남기는 애정 표현이다.)
- 꼬리: 꼬리가 위로 서 있으면 기분이 좋아 안기 좋은 타이밍. 반대로 아래로 처지거나 빠르게 흔들리면 불안하다는 뜻이다. (개와 달리 고양이는 기분 좋을 때 꼬리를 흔들지 않는다.)
- 귀: 앞쪽으로 향한 귀는 놀고 싶다는 신호. 뒤로 젖혀지거나 납작하게 눕힌 귀는 겁먹었거나 방어적이라는 뜻이니 이때는 안지 않는다.
2. 안전하게 들어 올리고 안기
몸을 낮춘다. 위에서 들어 올리면 고양이가 겁먹는다. 눈높이로 몸을 낮춰 안심시키고, 몸을 비빌 시간을 주면 냄새가 배어 더 편안해한다.
두 손으로 받친다. 주로 쓰는 손을 앞다리 바로 뒤 몸통 아래에 넣어 흉곽을 단단히 받치고(말랑한 배를 누르지 않게), 반대 손으로는 엉덩이·뒷다리를 받친다.
가슴 쪽으로 당겨 안는다. 손과 팔뚝이 고양이가 앉을 자리가 되게 하고, 가슴 쪽으로 당겨 안정감을 준다. 고양이 성격에 따라 앞발을 어깨에 걸치는 자세를 좋아하기도, 아기처럼 눕혀 안기는 걸 좋아하기도 하니 편한 자세를 찾아준다.
목덜미(스크러핑)는 비상시에만. 어미가 아기 고양이를 목덜미를 물어 옮기지만, 성묘는 무게 때문에 목덜미에 큰 부담이 간다. 화재 대피처럼 급할 때나 진료·포획 등 꼭 필요할 때만, 반드시 반대 손으로 엉덩이를 받쳐 쓴다. 저항이 심하면 수건으로 몸을 감싸는 방법도 있다.
3. 안은 뒤 진정시키고 내려놓기
잘 받친 채 쓰다듬어준다. 한 팔로 뒷다리를 안정적으로 받치면서, 다른 손으로 다정하게 만져준다.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걸면 편안해하다 꾸벅꾸벅 졸기도 한다.
앉아서 안을 땐 고양이가 먼저 자리 잡게. TV를 볼 때 등 앉아서 안고 싶다면, 고양이가 무릎에 올라오거나 몸을 말고 누울 때가 좋은 타이밍이다. 특히 아이들은 반드시 앉힌 상태에서 안게 한다 — 서서 안으면 너무 세게 쥐거나 떨어뜨릴 수 있다. 고양이가 내려가고 싶어 하면 즉시 놓아주도록 아이에게 가르친다.
내려놓을 땐 천천히. 몸을 구부려 앞발이 바닥에 닿게 하고 뒷발을 받쳐, 고양이가 스스로 부드럽게 내려가게 한다.
4. 아기 고양이 안기
어릴 때부터 시작한다. 고양이의 사회화는 생후 약 12주부터 시작되며, 이 시기가 지나면 안기는 걸 좋아하게 만들기가 어려워진다. 어릴 때부터 안는 습관을 들이자.
어미의 태도를 살핀다. 생후 1주까지는 어미가 거부할 수 있으니 손을 많이 타지 않게 한다. 어미가 과잉보호하면, 어미가 밥 먹거나 자리를 비웠을 때 잠깐씩 교류한다.
하루 한 번 이상, 5분 정도 부드럽게 안아 유대감을 쌓는다. 손을 장난감처럼 물고 할퀴게 두지 않는다 — 나쁜 버릇이 되어 자라서 다루기 힘들어진다.
5. 낯선 고양이에게 다가가기
- 시간을 준다. 낯선 고양이는 야생 동물이라 생각하고 조심한다(전염병 위험도 있다). 고양이가 먼저 나를 인지할 시간을 준다. 주인이 있으면 만져도 되는지 먼저 물어본다.
- 천천히 움직인다. 급작스러운 동작은 놀라게 한다. 몸을 낮추고 부드럽게 말을 건다. 직접적인 눈 맞춤은 위협으로 느끼니 피하고, 천천히 손을 내밀어 냄새를 맡게 한다.
- 꼭 필요하지 않으면 안지 않는다. 스트레스를 주고 공격받을 위험이 있다. 물리거나 긁히면 감염·고양이 발톱병·광견병 위험이 있으니 상처 시 병원을 찾는다.
6. 안기기를 좋아하는 고양이로 만들기 (긍정 보상 훈련)
성격상 안기기를 싫어하는 고양이도, 훈련으로 좋아지게 할 수 있다.
- "기다려" 하며 손을 내밀고, 고양이가 가만있으면 "잘했어" 하고 간식을 준다.
- 다음엔 손을 둥글게 모아 배 아래에 대되(발은 바닥에), 가만있으면 간식을 준다.
- 마지막으로 실제로 들어 올리고, 반항하지 않으면 가슴에 안은 채 간식을 준다.
- 며칠간 하루 몇 번씩 반복하다가, 간식 대신 머리 긁어주기 같은 보상으로 바꾼다.
절대 체벌하지 않는다. 고양이는 체벌에 반응이 나쁘다 — 더 겁 많고 변덕스러워지며, 스트레스로 질병·요실금·강박적 그루밍까지 생길 수 있다. 오직 인내심과 긍정적 보상, 좋아하는 간식으로 훈련한다.
기억해야 할 점
- 고양이가 안기기를 싫어해도 서운해하지 말자. 성격상, 혹은 그날 기분에 따라 다를 수 있다.
- 안는 동안 턱·귀 뒤·꼬리 위쪽 등을 긁어주면 대부분의 고양이가 좋아한다.
- 들어 올리려는데 빠르게 주저앉으면 '싫다'는 뜻이니 존중한다.
- 밥 먹거나 화장실 쓸 때는 절대 안지 않는다 — 물리거나 긁힐 수 있다.
- 어린아이가 안을 땐 곁에서 지켜본다. 잘못 안으면 고양이의 뼈나 내장에 부상을 줄 수 있다.
마무리
고양이를 잘 안는 비결은 힘이 아니라 '존중'이다. 고양이의 기분을 먼저 읽고, 몸을 낮춰 다가가고, 두 손으로 몸을 안정적으로 받쳐주는 것 — 이 기본만 지키면 할큄 없이 편안한 교감을 나눌 수 있다. 모든 고양이가 안기기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어릴 때부터의 습관과 인내심 있는 긍정 훈련으로 조금씩 마음을 열 수 있다. 무엇보다 고양이가 '싫다'는 신호를 보낼 땐 그 마음을 존중하는 것이, 오래도록 사랑받는 집사의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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