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화재 한의섭 소방교
인천 화재 소식입니다. 인천 서구 가정동의 한 신축 상가의 건물 공사장에서 12월 13일 오전 9시 26분에 불이 났습니다. 이날 이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한의섭 소방교는 자신이 쓰고 있던 마스크를 구조자에게 벗어줘 한 생명을 구했습니다.
한의섭 씨는 “지하에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고 “여기 있어요”라는 소리가 들렸고, 한의섭 소방교는 즉시 자신이 쓰고 있던 얼굴을 모두 가리는 호흡보호장비를 벗어주며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던 작업자에게 건넸습니다. 작업자는 이를 착용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안정적인 호흡을 되찾아 무사히 탈출했습니다.
작업자들과 함께 현장을 빠져나온 한의섭 소방교는 연기를 마신 탓에 두세 걸음도 못 가 쓰러졌고요. 기도로 연기를 들이마신 그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고 다행히 생명을 유지했습니다.
빠른 판단으로 한 생명을 살린 한 소방교는 “어떻게든 데리고 나가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습니다. 패닉이 와서 이동을 못 하니까, 이동이 힘들겠다 생각해서 마스크를 드리니까 진정이 되시는 것 같더라고요”라고 말했습니다.
지하 3층~지상 8층 규모의 인천 상가 건물에서 난 화재로 지하 1층에서 작업 중이던 50세의 A씨가 숨지고 작업자 21명이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번 인천 화재는 신축건물 공사장 지하 1층에 있던 작업자 A씨(67)가 추위에 얼어붙은 공사장 바닥을 녹이려 휘발유를 뿌리고 라이터 불을 붙였다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말 무모한 행동이네요.
바닥에서 난 불은 천장 스티로폼 단열재에 옮아 붙으며 순식간에 건물 내부로 번졌습니다. 이 불로 중국인 근로자 B씨(50) 등 1명이 숨지고 21명이 연기흡입 등의 부상을 당했습니다.
지하 1층에 있던 작업자들은 경찰에서 “작업반장이 등유를 넣어야 할 열풍기에 휘발유를 넣자 A씨가 그 휘발유를 대신 바닥에 뿌렸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중실화 및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바닥에 직접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인 B씨를 입건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한 사람의 실수로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네요. 훈훈한 한편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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