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NI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3,261만원)

1인당 국민소득 즉 GNI가 3만 달러 시대 즉 3,261만원의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사실 저도 체감하기 어렵네요. 수치로 나타나는 경제와 달리 살림살이는 여전히 팍팍하다는 평입니다. 2017년 12월 2일 한국은행에 의하면 올해 한국 경제는 1인당 국민소득 GNI 3만 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합니다. 지난해 한국의 1인당 GNI는 2만7천561달러(약 2,995만원)였습니다.


1인당 국민소득 GNI가 산술적으로 작년보다 8.9% 늘면 3만 달러 벽을 뚫을 수 있는 건데요. 한국은행 관계자는 "올해 3분기까지는 1인당 국민소득이 7% 초반 중반대로 증가했다. 내년에 환율 등 이변이 없다면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달성은 자연스러울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에 진입하면 선진국 반열에 들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작년 10월 기준으로 국제통화기금(IMF)에서도 27개국만 1인당 GNI가 3만 달러를 넘습니다. 작년 기준으로 따지자면 우리나라도 상위 30위 안이라는 건데요.


한국 경제는 2006년 2만 달러대를 처음으로 진입한 뒤 몇 차례나 미끄러진 끝에 12년 만에 3만 달러대를 눈앞에 두게 되었습니다. 이는 반도체 호조에 따른 수출 증가세를 바탕으로 일궈낸 쾌거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뚝뚝 떨어지던 성장률 추세를 딛고 거둔 결과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긴한데요. 반응은 싸늘합니다. 체감 경기는 그다지 좋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인데요. 그다지 좋지 못한 정도가 아니라 다들 최악이라고 말하고 있는 상황이지요. 체감 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고용, 소득의 최근 추이는 좋지 못합니다.


통계청에 의하면 10월 취업자 수는 2천 685만 5천명으로 이는 1년 전보다 27만 9천명이 는 정도입니다. 취업자 수 증가는 30만명 이상을 한동안 유지하다가 8월에 21만 2천명으로 떨어졌고요. 9월에 31만 4천명으로 다시 30만명대로 올라서는 듯했으나 곧바로 20만명대로 떨어졌습니다.


15∼29세 청년 실업률은 8.6%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올라갔고요. 이는 동월 기준으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즉, 1999년 이후로 실업률이 가장 높다는 것이죠. 체감 실업률 지표로 볼 수 있는 청년층 고용보조지표 3은 21.7%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청년층 5명 중 1명은 자신이 실업자라고 생각한다는 의미입니다.



가계 살림살이도 나빠졌는데요. 통계청에 의하면 7∼9월 전국 가구의 월평균 실질 소득은 439만 2천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0.2% 감소했네요. 월평균 439만원. 일단... 이것도 현재의 저에겐 높아보이긴 하네요. 하지만 이것도 물가 상승분을 고려하면 소득이 작년보다 줄었다는 의미입니다.


가구의 월평균 실질 소득은 2015년 4분기부터 7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네요. 나날이 심화하는 양극화도 지표와 체감이 동떨어진 이유인데요. 이 문제도 정말 심각한 것 같습니다. 3분기 전국 가구 기준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18배로 작년 3분기의 4.81배보다 상승했는데요. 소득 5분위 배율은 상위 20% 평균소득을 하위 20% 평균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클수록 소득이 불평등하게 분배됐다는 의미입니다.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진입을 눈앞에 뒀지만 '다른 나라 얘기 같다'는 차가운 반응이 나오는 것도 이 같은 이유이죠. 어떤 의미에선 다양한 이유로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는 무의미한 남얘기인 사람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수치만 좋다고 국민들이 행복한 게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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