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식령 훈련 논란

마식령 훈련 관련 소식입니다. 남북이 평창 겨울올림픽 실무회담에서 북한 마식령스키장에서 스키 공동훈련을 하기로 결정했는데요. 대한스키협회 임원 3명도 23∼25일 방북해 실사에 나섭니다. 스키협회는 올림픽이 20여 일밖에 남지 않아 대표선수들을 참여시키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과거 시도하다 무산됐던 남북 유소년 스키 교류 성격으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스키협회는 이미 2015년 북한이 마식령스키장을 국제스키연맹(FIS) 호몰로게이션 인가를 받은 뒤 FIS를 통해 북한 마식령스키장에서 남북 유소년 스키 훈련 교류 행사를 열 것을 제안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북측의 답을 받지 못했었지요. 아직 마식령 훈련의 내용이나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스키협회는 국가대표 상비군, 꿈나무 선수들 중 향후 결정될 인원에 맞춰 희망자를 모집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FIS 등록선수를 기준으로 북한에는 알파인스키 회전 및 크로스컨트리 선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역시 최근 대회 참가가 거의 없었고 세계 수준과 격차도 커 올림픽에 참가할 자격을 갖추지는 못했는데요.



훈련 장소로 결정된 마식령스키장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2013년 12월 31일 개장한 북한 최대 규모의 스키장입니다. 총 50km에 달하는 슬로프 10개를 갖췄는데요. 스위스 유학시절 스키를 즐긴 것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은 마식령스키장 개장 때 직접 시찰을 나가 리프트에 올랐을 만큼 이곳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습니다.


스키협회는 마식령스키장이 제설장비, 리프트 등 시설 운영만 정상적으로 이뤄진다면 엘리트 선수들이 더 편하게 훈련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는데요. 국내 스키리조트의 경우 오전 등 제한된 시간에만 기문을 꽂고 훈련할 수 있지만 일반 스키어들의 이용이 거의 없는 마식령스키장은 슬로프를 통째로 빌려 사용하는 데 제한을 덜 받습니다.


하지만 제설기, 스노캣 등 고가의 스키 장비를 해외에서 밀반입해 건설한 마식령스키장은 애초부터 북한으로 사치품 수출을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결의(1718호)를 위반한 결과물이라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또한 마식령 스키장은 대표적인 김정은 체제 선전장으로 지적받는 곳이기도 합니다.



마식련 훈련 장소는 북한에서는 처음으로 일반 주민에게 개방된 대규모 스키장이지만 대표적인 김정은 체제 선전을 위한 장소이자 북한의 대표적인 인권 탄압 사례로 비판받는 곳입니다. 마식령 스키장 완공 당시는 대북 제재 기간인 2013년으로 주민이 굶주리는 데도 많은 예산과 자원을 투입해 스키장을 건설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


시설은 국제사회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2014년 영국 BBC방송이 진 리 AP통신 전(前) 평양지국장이 외국 인사로서 처음으로 마식령 스키장을 다녀온 영상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당시 진 리 국장은 "북한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많이 있다. 흥미로운 것은 군 검문소를 지나야 하고 불편한 소리를 내는 리프트는 슬로프 정상까지 엉금엉금 기어가듯이 올라가 40분이 걸린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또 마식령 훈련 스키장에 대해 "북한의 젊은 리더가 스포츠와 운동을 일반인들에게 장려하기 위해 많은 돈을 쏟아 붇고 있다. 김정은은 빈약한 수입을 핵무기 개발과 군사에 쓰고 있어 경제 제재로 호화스러운 외국의 스키장비 수입이 통제됐다"라고 말한 바도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도 마식령에서 훈련 안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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