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폼깔창을 찾다 정착한 출퇴근 깔창 — 통근 두 시간 직장인의 하루 기록

 편도 한 시간이 넘는 통근을 한다.

환승만 두 번, 서서 가는 구간이 길다.

신발은 매일 신지만, 그 안에 뭐가 깔려 있는지는 한동안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 날부터 퇴근 무렵이면 뒤꿈치가 욱신거리기 시작했다.

하루 만 보가 넘는 통근에서 뒤꿈치통증이 쌓이고 있었던 것이다.


처음엔 메모리폼깔창을 알아봤다.

발 아프면 다들 그걸 찾으니까.

그런데 후기를 보다 보니 며칠 만에 푹 꺼진다는 글이 너무 많았다.

나처럼 매일 같은 자리에 체중을 싣는 사람한테는, 금세 꺼지는 게 제일 큰 문제였다.

푹 빠지는 게 아니라 뒤꿈치 충격을 잡아주고 다시 복원되는 깔창이 필요했다.


그렇게 찾다가 정착한 게 올위버깔창이었다.

뒤꿈치를 전문으로 받쳐준다는 점이 결정적이었다.

뒤꿈치엔 줌이라는 미세한 폼이 충격을 흡수하고, 앞쪽엔 미국 로저스라는 회사의 산업용 포론이 깔린다고 했다.

앞뒤 역할이 나뉜 구조라 막연히 푹신하기만 한 것과는 달랐다.

유(U)자형 프레임이 발을 잡고 아치를 받쳐준다는 점도 통근족에게 필요한 부분이었다.

가격도 만원대라 한번 써보기에 부담이 없었다.


이제 내 하루를 따라가 본다.

아침 일곱 시, 검정 구두에 이 뒤꿈치깔창을 깔고 집을 나선다.

프리사이즈라 가위로 본을 떠 잘라 넣으니 구두에도 딱 맞았다.

키높이가 1센티 남짓 살짝 올라가는 것도 자세가 한결 편하게 잡혔다.


붐비는 지하철에서 한참을 서서 간다.

예전 같으면 환승역 두 번째쯤부터 뒤꿈치가 배기기 시작했는데, 줌 쿠션이 충격을 머금어 주니 서 있는 시간이 한결 견딜 만했다.

미끄럼방지가 되어 있어 흔들리는 차 안에서도 발이 신발 안에서 밀리지 않았다.


점심엔 동료들과 식당까지 한참을 걷는다.

오후 내내 사무실과 회의실을 오간다.

하루 종일 발을 쓰는데, 앞쪽 포론이 발 앞볼의 눌림을 덜어줘서 오후의 피로 곡선이 확실히 완만해졌다.

종일 신는 신발이라 항균과 탈취가 된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퇴근길, 다시 한 시간이 넘는 길을 되돌아온다.

발 상태가 제일 정직한 시간이다.

예전엔 집에 도착하면 뒤꿈치가 뻐근하게 욱신거렸는데, 요즘은 그게 확실히 덜하다.

현관에서 구두를 벗을 때 발이 가벼우면, 그날 하루가 덜 고됐던 것처럼 느껴진다.


며칠 써보고 제일 놀란 건 복원력이다.

예전 깔창은 일주일이면 뒤꿈치 자리가 눌린 채 안 펴졌는데, 이건 하루를 꼬박 밟고도 다음 날 아침이면 다시 원래 두께로 올라와 있었다.

매일 같은 자리를 눌러도 매일 같은 받침으로 발을 맞아줬다.

관리도 쉽다.

가끔 꺼내 그늘에 바람만 통하게 말려주면 끝이다.


나처럼 통근이 길고 종일 발을 쓰는 직장인이라면, 메모리폼깔창을 찾다 며칠 만에 꺼진다는 후기에 망설이고 있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뒤꿈치를 제대로 잡아주고 다시 복원되는 쪽을 한 번 살펴보길 권한다.

신발에 돈 쓰기 전에, 그 안에 깔리는 한 장을 먼저 챙겨보는 것.

긴 하루를 버티는 직장인에게는 이 작은 한 장이 의외로 컨디션을 바꿔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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