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킬러 별세 영화같은 인생



좀 오래전이긴 하지만 어찌보면 그리 오래전도 아니네요. 냉전 시대를 뒤흔들었다고 평가받고 있는 크리스틴킬러 별세 소식입니다.


1960년대 영국 그리고 구소련의 고위 관료와 모두 잠자리를 가져 스파이로 몰린 크리스틴킬러가 4일 사망했다는 소식입니다.


크리스틴킬러의 아들 시모어플랫은 SNS에 자신의 어머니의 사망소식을 전했는데요. 그녀는 수년간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앓아왔다라고 말했네요.


카바레에서 무용수로 활동했던 크리스틴킬러는 19세였던 1961년 한 파티에서 프러퓨모 영국 국방장관을 만나 같이 잤고요. 프러퓨모 장관은 당시 영화배우 발레리 홉슨과 결혼한 유부남이었다고 합니다.


또 크리스틴 킬러는 비슷한 시기에 소련 대사관의 해군 무관인 정보원 예프게니 이바노프와도 잤다고 하네요.


그리고 2년이 자났고 냉전이 최고의 상태에 이르렀을 때, 크리스틴킬러와 프러퓨모, 이바노프와의 복잡한 관계가 알려지자 킬러를 통한 기밀 유출 문제가 정치적 쟁점으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불륜을 부인하던 프러퓨모는 결국 인정했으며 사임했다고 하네요. 그때 영국 정부는 조사 결과 프러퓨모가 크리스틴킬러와 불륜은 저질렀지만 정보유출은 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다음해 이 사건은 영국 선거에 큰 영향을 미쳐 보수당이 실각하고 노동당 정권이 들어서는 계기가 되었다고 하니, 작은 사건이 아니군요. 그리고 이 사건은 1989년 영화 <스캔들>을 탄생시켰습니다.


크리스틴킬러는 이름을 슬로운으로 바꾸고 두번 결혼해 아들 둘과 손녀 하나를 두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콜걸 출신이라고 하네요.


참고로 프러퓨모는 옥스퍼드대 출신이며 노르망디 상륙작전 참전용사로 대영제국 훈장을 받은 이름난 전쟁영웅이며, 영화배우 <발레리 홉슨>과 결혼한 유부남입니다.


킬러는 런던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일하다가 프러퓨모, 이바노프 등과 만나게 된 것이라고 하네요. 크리스틴킬러는 1986년 인터뷰에서 "나는 그저 19살 어린 여자애였을 뿐이었다. 어떤 일이 벌어질 줄 알았더라면 그만두고 엄마에게 갔을 것이다"라고 회상했다네요.


그녀의 아들 플랫은 "어머니는 영국 역사에 한 자리를 차지했지만 개인적으로 크나큰 대가를 치러야 했다. 우리는 모두 어머니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네요.


뭔가 정말 영화같은 인생을 산 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아니죠. 영화보다 더 영화같네요. 이 사건을 프로퓨모 사건이라고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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